2017년 5월 25일 목요일

서울역고가 (서울로7017) 야간 산책

지난 20일 개장일 낮에 한번 가보고 글을 올렸었습니다.

서울역고가 (서울로7017) 산책

지난 번에 가봤을 때는 토요일 낮이어서 그런지 미어터지고 덥고...ㅠㅠ

그래서 어제 밤늦게 집에오는 길에 일부러 회현역에서 내린 후 걸어와봤네요. 지난번과 반대 경로입니다.


시간은 대략 밤 10시 경...

회현역 쪽에서 올라가는 길입니다. 평일 늦은 밤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더군요.
지난번 글 올린 걸 보니 주변 풍경만 있고 정작 길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진을 거의 못찍었는데, 이날은 좀 찍었네요.

주로 관목 화단일거라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보시다 시피 키가 큰 나무들도 꽤 많습니다. 내년 여름에는 가지를 뻗고 잎이 풍성해진다면 충분히 공원다워질 것 같다고 생각됩니다. 주변 도로의 가로수까지 포함하면 꽤 높은 밀도의 가로수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서울로와 연결된 2개의 건물. 건물 3곳인가가 추가로 협의중이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추후 유동인구 및 통행량을 보고 결정하려는 거겠죠.

서울로 테라스와 서울리스타로 건물 이름자체를 바꾼 듯?
카페와 식당 등이 있습니다. 위쪽으로는 오피스 공간들인 듯하네요. 아마 통행량이 괜찮다 시으면 위쪽으로 한두층 정도는 식당이나 일반 상점 등으로 변할수도 있을 것 같네요.


 낮은 높이의 관목들과 꽃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중간중간 차양도 있고, 연못과 발을 담글 족욕탕? 욕조? 도 있습니다. 솔직히 초기에는 청계천에도 발 담그고 앉아있곤 했는데 요즘엔 뭔가 드러울 것 같아서 못하겠더라고요. 심지어 정수되서 흐르는 물에도 그런데 조그만 고인 물이 있는 욕탕에 발을 얼마나 담글지 모르겠음. 심지어 그늘도 아닌 곳이었던 듯?


좌 서울스퀘어 우 서울역 민자역사입니다.
이 어마어마한 넓이의 대로 + 중첩된 철로가 서울역 동서분단의 이유죠. 도저히 같은 지역이 될 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심지어 서울역에서 동쪽인 서울스퀘어로 이동할때도 지상 도보가 없어서 지하로만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었죠. 서부와 동부를 지하로 이동하려면 지하안에서도 수차례 오르락 내리락 계단을 이용해야 합니다. 진짜 구조가 개 같죠. 구한말부터 철도 교통의 중심으로 계속 역사가 쌓이고 쌓여서 지금의 꼴이 난 것 같네요. 디젤기차, KTX, 경의중앙선, 1호선, 4호선, 공항철도까지... 지하에서 길이 개판으로 얽혀있습니다. 지하구조는 진짜 매일 다녀도 익숙해지질 않아요.
자연히 구서울역 건물은 동쪽은 도로 서쪽은 철로로 고립된 하나의 섬 같은 곳입니다. 일정부분 이 도보가 개선해줄 수 있을거라고 생각됩니다만, 사실 이 고가가 서울역 북부에 있기 때문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사실 북부쪽으로는 좀만 더 돌면 도보가 존재합니다. 남쪽이 문제죠. 한참 내려가야 1호선 철도 밑으로 굴따리 하나 있음.ㅇㅇ 개인적으로는 역사 남쪽에서 철도를 동서로 관통하는 도보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하화 얘기도 많이 나옵니다만 그건 철로가 너무 많아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해보입니다. 그냥 정치적 공약이라고 생각되네요.



구 서울역사와 서울 스퀘어를 다시 찍어봤습니다.
서울스퀘어는 야간에는 조명을 이용해서 저렇게 일종의 설치예술, 공공미술 작품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저건 원래 밤마다 저랬던 듯.
구 서울역사는 현재 미술관처럼 사용되고 있고요.

구 서울시청사와 구 서울역사 등 근대 건축물들은 확장되는 도시에서 제 기능을 잃고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등 다른 용도로 변모하고 있네요.

서울역 서부로 넘어와서는 사진을 찍지 않았습니다. 별로 다를게 없는 풍경이기도 하고, 아직 마무리 공사중이신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10시가 한참 넘었는데;;; 낮에 사람이 많아서 밤에 공사를 하나 봐요.

야간에 원통형 구조물 옥상 전망대는 통행을 차단하는 듯 하더군요. 상점들은 10시 이후로 이미 문을 다 닫았습니다.

사실 이 시간까지는 어느정도 통행하는 분들이 계셔서 별 문제 없을 것 같은데 새벽 늦은 시간에 치안이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습니다.

통행 차단된 원통형 구조물 옥상 등은 맘만 먹으면 올라갈 수 있거든요. 고등학생들 아지트나 노숙자들의 장소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뭐 그건 나중문제고요, 개인적으로는 낮보다 밤이 훨씬 좋았습니다. 사람이 많고 적고를 떠나서, 저는 도시는 밤에 더 아릅답다고 생각하거든요. 이게 그냥 수목원 같은 공원이면 물론 얘기가 다르겠지만, 사실 그런 느낌은 아니고, 도심 사이의 산책로 같은 공간이기때문에, 밤이 더 좋네요.

밤공기도 시원하고 꽤 기분 좋은 귀가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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