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29일 일요일

노트북 자가수리(HP Probook 4230s 팬교체)

(본 포스팅의 내용을 참고하시면 HP 다른 노트북도 하드디스크 교체나, 자가 수리 가능합니다.)

1. 수리결심

구입한 지 3~4년은 족히 된 듯한 hp probook 4230s 셀러론 모델.
별다른 고사양 게임은 하지 않지만, 가끔 스타2나 세틀러7을 최저옵 찰흙 그래픽으로 즐기곤 했다. (프레임은 심각하게 떨어지곤 했지만 할만은 했음.)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나는 이 노트북에 대한 애정이 식어갔고,
반대로 이 귀여운 아이는 점점 더 열정적으로 변했다.
점점 뜨거워지고 끈적해져갔고,
게임은 커녕 인터넷 창만 몇개 켜도 감당하기 힘들게 열을 분출했다.
한번 싹 뜯어서 청소를 해야할 것 같다고 느꼈지만,
노트북은 분해 해 본 바가 없었기에, 그리고 이미 애정이 식어버렸기에,
나는 어쩌면 이 아이를 떠나보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날, 정말로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
이 귀여운 노트북이 소리를 빼애액~지르기 시작했다.
어디 아픈지는 너무도 명확했다.
쿨링팬...
그래서 대체 온도가 얼마나 되는지를 확인해 봤다.
충격과 공포의 대기상태 온도

소음 때문에 머리가 지끈거려서 수리를 할지 갖다 버릴지, 가능한 선택지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 사설수리업체 - 청소 4만원, 팬교체 포함 8만원
  • HP공식 서비스 센터 - 10만원 이상
  • 7~8인치 윈도우 태블릿(?) - 10~20만원
  • 자가수리 - 쿨링팬 9USD
....셀러론 모델의 중고가를 생각하면... 수리비가 지나쳤다.
128GB짜리 SSD를 달아준지 1년여밖에 안됐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갖다 버리고 윈도우 태블릿으로 넘어갈 수도 없었다.
그래서 자가수리에 필요한 총 비용이 얼마쯤일지 계산해 봤다.
대략 2만원. 더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내가 고쳐보자^^

2. 준비

일단 각자 뭐가 필요한 지 생각해봐야 한다.
어디가 고장 났냐에 따라...
팬을 교체하지 않고 청소만 해도 문제가 해결 될 수도 있음.
다만 저는 팬이 너무 빨리, 세게, 쉼 없이 돌아서 시끄러운 게 아니라,
돌아가는 소리 자체가 달그락 거렸음. 그래서 팬 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거고...
단순히 느려지고 뜨거워 지고, 팬이 세게 돈다 싶으시면 청소랑 써멀구리스만 다시 바르셔도 해결 가능함.
물론 팬 갈아 끼우는 거 빼고는 고난의 과정은 어차피 똑같음^^

2.1. 도구 준비

2.1.1. 써멀구리스

네이버에서 검색해보고 대략 1700원대인 제품을 구입했다.
뭣보다 우편으로 무료 배송 가능. 다만 배송기간이 3일 이상 걸린다.
하지만 쿨링팬을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구매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일주일이 넘게 걸려도 상관 없는 상황
네이버에서 '써멀구리스' 키워드로 검색.
비용 : 약 1700원.

2.1.2. 드라이버

일단 5각 드라이버, 별 드라이버가 필요한 건 알겠는데, 사이즈가 워낙 다양해서 정확히 어떤 사이즈가 필요한 건지 감이 잘 안왔다.
물론 수리 영상 보면 어떤 드라이버가 필요한지 나온다.
근데 드라이버가 뭐 필요한지 확인하려고 영상을 전부다 보고 앉아있고 싶지가 않았다.
그래서 그냥 드라이버 세트를 구입하기로 함. 과거에 핸드폰 액정 자가 교체 할 때도 적당한 드라이버가 없어서 고생한 걸 생각해서. 앞으로 쓸일이 또 있을거라고 생각함.
뭣보다 안비쌈. 필요한 몇 개만 찾아서 사느니 그냥 세트를 사는 게 나은 듯.
네이버에서 '5각 드라이버' 키워드로 검색.
비용 : 약 3500원. 배송비 포함 6000원.

2.1.3. 쿨링팬 (교체용 부품)

알리익스프레스에서 '4230s cooling fan' 이란 키워드로 검색했다.
무료배송에 대략 9USD... 환율 따져도 11000원정도.
사실 알리에서 여러 물건들을 사봤지만 하이테크 전자제품은 안사는 게 좋다고 생각함.
근데 쿨링팬은...뭐 크게 대단히 퀄리티가 필요한 물건이 아니라 걍 지름. 비싸지도 않았고.
대략 주문일로부터 2주만에 도착했다.
비용: 약 9USD
쿨링 팬 배송 기간

알리 익스프레스는 보통 2주에서 한달 정도 배송기간이 소요되는데, 기다리는 동안 노트북을 사용하지 않았다. 컴퓨터만 켰다하면 두통이...
쿨링 팬 도착!

쿨링 팬이 오기전에 드라이버랑 써멀구리스는 이미 도착해있었음.
쿨링 팬, 서멀그리스, 드라이버 킷
참고하셔서 구매하시도록 사진 올려요.
쿨링 팬 이외의 부품을 교체해야할 경우, 부품에 따라 한국에서 사는 게 나은 것들도 있음.
근데 보통 CPU, 메인보드, 램은 수명이 상당히 긴 부품들이라,
보통은 하드디스크 아니면 쿨링팬이 먼저 나갈 거임.
쿨링 팬 이외의 부품은 딱히 해외 구매할 메리트는 없어 보임. 쿨링 팬은 국내사이트에서 구매하려면 어차피 구매대행 해야 하는데 대략 4만원 정도... ㅂㄷㅂㄷ
이 가격이면 걍 사설 수리업체 가고 말지 싶어서 전 해외직구함.

2.2. 분해 순서 확인

이게 좀 문제였는데, 일단 HP측에 전화 문의한 결과 다음의 주소를 알려줬다.
위 주소로 들어가시면
HP Self Repair Services

위의 사이트로 연결되는데
Product category - Product family - Product series 를 순서대로 자신의 모델에 맞는 걸 선택하시면 됨. 모든 기종의 hp 제품 있는 듯.
아무튼 선택후 Remove/Replace videos를 클릭하면 아래와 같이 새창이 뜸.
HP Proobook 4230s Notebook PC - Remove/Replace videos

일단 좌측에 분해 순서대로 쭉 나와있음. 하나하나 순서대로 클릭해서 따라해나가면서
자신이 교체원하는 부품을 교체하면 됨
근데... 쿨링 팬이 없네요?^^
네...HP에서 올리다 말았나봐요...
어차피 다 올라와 있어도 문제임.
노트북 수리해야되는데 노트북으로 이 영상 보면서 수리는 어차피 불가능함.
스마트폰에서는 이 홈페이지 영상은 재생 불가능 하더라고요.
다행히 유튜브에 영상이 올라와 있음
'hp probook 4230s replacement' 키워드로 검색하면 부품별로 분해 영상이 있어요.
기타 기종의 경우도 같은 방식으로 검색하시면 나옵니다.
자신의 모델명과 교체 목적인 부품의 영상 선택해서 일단 영상을 쭉 보시면,
그 부품을 교체하기 전까지 분해해야 하는 모든 부품의 분해순서 나열해줌.
저는 cooling fan을 선택해서 영상을 봤고, 다음과 같이 분해 순서를 정리함.
- Battery
- Service door
Memory
Hard disk drive
- Wireless WAN Minicard
- Wireless LAN Minicard
- Keyboard
- Top cover
Power button board
Launch button board
- Modem board
- speakers
- system board
- fan removal
- heat sink assembly removal
여기서 '-'하이픈 표시한 것들이 저한테 필요한 단계임.
다른 부품 교체하실 거면 본인이 교체를 목표로 하는 부품 영상을 일단 보시면, 앞에 모든 분해 부품들 순서대로 알려줍니다.
다만 내용이 자세하지 않기 때문에, 일단 저처럼 정리를 하시고,
각 부품 분해 영상을 순서대로 보시면서 분해해 나가야 함.
그리고 4230s도 세부모델별로 부품이 조금 씩 다른 듯 함.
제 노트북에는
Wireless LAN Minicard
Modem board
가 존재하지 않았음.
당황하시지 말고 아무리 봐도 그 부품이 없으면, 무시하고 진행하시면 문제 없어요.

3. 수리

이 부분은 유튜브 영상 순서대로 링크 걸도로 하겠습니다.
주의하실 점은 나사들 각 단계별로 잘 분류해서 정리해두세요.
저도 하나 잘못 꽂은 듯 한데... 어디서 잘못 꽂았는지 모르겠어서... 나중에 빈 공간에 나사 하나가 짧아서 안들어가더라고요... 결국 하나 걍 남겨둠...ㅠㅠ
부품 고정이나 작동에 별 문제는 없어서 걍 넘어갔습니다만..
그리고 생각보다 각 부품들이 튼튼해요.
조심은 하셔야겠지만, 너무 걱정 마세요. 폰 분해했을 때나 이번이나 느끼는 거지만 별거 없음. 걍 제대로 꽂으면 아무 문제 없이 잘 작동함. 우리 손이나 수리기사 손이나 별로 다를 거 없는 듯.

3.1. battery


3.2. service door


3.3. wireless WAN



이 과정의 필요성 모르겠음. 있으니 분해함.

3.4. wireless LAN


제 노트북엔 없는 부품.

3.5. Keyboard


3.6. Top cover


3.7. Modem Board


제 노트북에 모뎀 보드 없었음.

3.8. Speakers


3.9. system board


3.10. fan removal


3.11. heat sink assembly removal


이 과정에서 영상 보시면 기존 써멀 구리스 닦아 내고
새 써멀 구리스를 짜고나서 균질하게 펴주는 작업을 하는데,
이 작업 별로 쓸모 없다고 하네요.
오히려 공기층을 형성해서 효율 떨어뜨림.

위 영상 한번 보시면 어떻게 짜는 게 제일 좋은지 나옴
걍 써멀구리스를 X자로 적당히 짜시고 나서,
그냥 부품 덮고 나사 조이면 알아서 써멀구리스가 균질하게 퍼집니다.
이게 가장 효율 좋은 도포법이네요.

4. 결과

떨어진 온도

대기 온도가 40도 떨어짐.

세틀러7을 오랜만에 돌려봤는데 무리 없음.
노트북 키보드 상판이 뜨겁던 문제도, 소음도 없어짐.
처음에 샀을 때 보다 조용한 것 같은 기분도 듬.
아마도 제가 HDD를 SSD로 바꿔놔서 그런 듯.
사실 SSD 처음 달았을 때도 이미 상태가 좋질 않아서 별로 체감을 못했는데,
팬 교체하고 청소하니까 몹시 쾌적해짐..
고치고 나니까 제 노트북이 사랑스러워짐.
몇 년 더 같이 살자!!
6만원 가량 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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