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퍼런스 성애자
넥서스4를 사용하다 액정 파손이후로 어머니가 사용하시던 갤럭시s3를 사용하며 지내고 있었다. 평소 게임을 거의 하지 않을 뿐 아니라 하게 되도 2주를 못넘기는 성격이기 때문에,
성능상의 아쉬움은 거의 없었으나, 언제나 레퍼런스 폰이 그리웠다.(단 넥서스4의 3G네트워크의 속도가 그립진 않았다.)
사실 2009년에 모토로이라는 최초로 국내에 출시된 안드로이드 폰을 산 이후로
모토로이 - 디자이어HD - 넥서스s - 갤러시s2 - 갤럭시넥서스 - 넥서스4 - 갤럭시w - 갤럭시s3
총 8개의 폰을 사용했고,
뉴아이패드 - 넥서스7 (2012) - 넥서스7 (2013) 등 태블릿 바꿈질 까지 포함하면 꽤나 정신병에 가까운 기변증 환자였고, 따라서 쓸데 없는 금전적 손실도 많았다.
다만 넥서스4를 사용할 때만 1년이 넘게 바꾸고 싶은 충동이 없었다.
롤리팝을 딱 뒤집어 쓰는 순간 더이상 폰을 바꾸고 싶단 생각이 들지 않았던 듯 싶다.
하지만 슬프게도 액정을 세 번이나 깨 먹고, 더 이상 자가수리할 멘탈이 남아있지 않아서 이별했을 뿐.
통신사 어플들에 더럽혀지지 않은 순수함.
롤리팝 이후로 너무나 아름다워진 얼굴.
가끔 비가 오면, 길을 걷다 떠올리곤 했다.
지금까지 내 손을 거쳐간 롤리팝을 먹은 레퍼런스 아이들...
넥서스4, 넥서스7 2012, 넥서스7 2013....
다른 사람의 품에서 무사히
혹은 부품용으로 팔려가 장기기증 후 떠난 저세상에서(;;;)
너희들 잘 지내니?
가성비 갑 넥서스5x 등판
그러다 지난달 쯤이었나? KT발 넥서스5x 대란이 있었다.
최저 데이터 요금제인 29요금제에 할부원금 0원을 실현한 것!
하지만 나는...
중간에 잠시 사용한 삼성폰에 의해 약정이 1년이나 남아있기도 했지만,
SK 온가족무료로 부모님과 함께 집전화,티비,인터넷 서비스에 묶여있었다.
대표명의자가 나이기 때문에 내가 나가면 월 9천원의 인터넷+티비 비용이 3만원이 된다는 사실^^
쏙 빠져나가기엔 넘나 죄스러운 것.
SK에서 싸게 풀리길 기다려야 했다.
그리고 마침내 이달초 SK에서도 싸게 풀렸다.
16GB모델이 29요금제 기준으로도 12,000원의 할부원금을 실현한 것!!
근데 16GB는 좀 모자라고^^
32GB모델 기준으로는 10만원대 초중반이었던 상황.
위약금 14만원 가량을 합치면 25만원 가량에 다시 2년 약정이 묶여야 되는 상황이라서 좀 고민하고 있었다.
Cut Expense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나의 정체성을 떠올릴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구글의 차기 OS인 안드로이드 N (안드로이드 7.0)의 소식들을 전해들을 때마다.
더욱 고민되기 시작했다.
스타일러스를 OS자체에서 지원할거란 소식과, 3년만에 넥서스7의 다음 세대가 나올거란 소식.
넥7에 스타일러스가 사용가능해지면 그야말로 내가 꿈꾸던 완벽한 태블릿의 완성이 될거고, 100% 이게 지르고 싶어질거란 걸 알고있었다.
물론 태블릿이라면 통신사 약정 없이 지르게 되겠지만, 뭔가 찜찜함과 죄책감을 지울 수 없을 것 같아서 이 시점에 위약금 물고 2년 약정을 또 거는 건 아니라고 생각...
그래서 넥서스5의 중고구매가 시야에 들어왔고 넥서스5x와 넥서스5가 가지는 가치에 대해 철저히 내 기준으로 분석해보기로 함.
넥서스5x vs 넥서스5
다음과 같이 기기의 수치적 스펙을 비교해 봄.
넥서스5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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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5
| |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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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드래곤808
-램2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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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드래곤800
-램2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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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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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만화소(전면 500만)
-OIS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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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만 화소(전면 120만)
-OIS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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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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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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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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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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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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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ro-5p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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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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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HD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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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HD 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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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포먼스 : 옆그레이드라는 말이 많았으나 벤치마크상으로도 충분히 유의미한 성능 차이가 있다고 생각함.
- 카메라 : 일단 원래 카메라에서 수치상 화소는 안 봄. 다만 이번 넥서스시리즈들이 폰카치고 센서 사이즈가 조금 큰 것 같고, 실제로 결과물 역시 현존 스마트폰들 중 최상위에 랭크될 만큼 좋음. 다만 OIS가 없다는 건 동영상 동영상 촬영 시 확연한 단점임. 게다가 넥서스4를 쓸때도 HDR 사용 시의 사진 결과물에 꽤 만족 했기 때문에 넥5도 나쁘지 않을거라 판단.(물론 전면카메라는 극악이었음)
- 지문인식 : 편할 것 같다… 정도? 중요하지 않음.
- usb-c : 개인적으로 이게 저한테 중요한 문제였는데, 저는 뭔가 통일되고 일관된 환경을 좋아함. 차츰 usb-c로 대부분의 전자기기가 usb-c로 이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빠르게 모든 기기를 이쪽으로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음. 문제는 넥서스 5x, 6p가 픽셀C랑도 충전기 호환이 제대로 안될정도로… 즉 무늬만 usb-c단자라는 평이 많아서 차라리 그럴거면 있는 micro-5pin단자 주변기기들을 생각해서라도 넥서스5가 나을 거라고 생각함. 걍 모든 낙후된 기기들로 버티다가 좀 더 보편적으로 적용될 때 일괄적으로 모든 기기를 동시에 교체하는게 더 이상적이고 비용적으로도 나은 선택으로 생각 하게 됨.
- 디스플레이 : 일단 해상도 FHD, 화면크기 5인치 내외가 제가 생각하는 최상의 조건임. 비교 무의미.
따라서 넥서스5x가 가진 장점들이 개인적으로는 더 크지도 않은데,
실제 구입시 지출해야할 실질적 비용차이 15만원 가량과
약정이 1년 더 길어진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문제때문에(다음세대 넥서스기기들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라 빨리 다음 기기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음) 넥서스5를 사기로 결정했다.
중고장터 좀 들락거리다 넥서스5 32GB모델을 13만원 정도에 구함. 비교적 싸게 구한 듯.
배터리 작년 말에 교체했다고 했고, 실 사용 시도 화면켜짐 기준 4시간 가량. 상태 괜찮은 배터리인 듯.
기존에 쓰던 갤럭시s3와 비교해보면,
- 벤치마크상 성능은 갤럭시s4와 갤럭시노트3 사이정도. 당연히 갤럭시s3보다는 나음.
- 와이파이, lte 등 네트워크 속도 확연히 빠름.
- 외부 스피커에 대한 악평이 많았으니 갤3보다는 나은 듯.
- 카메라 역시 더 나은 듯.
- 디자인도 개취.
- 최적화 굿. 출시 3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빠릿함.
아직 불만족 스러운 부분 없음.
몇년 간 나온 하이엔드 최신 기종들을 안 써봐서 더 그런 듯.
느낀점?
사실 아이폰 3gs가 국내에 최초 출시된 이후로 얼리어답터라는 게 일종의 유행처럼 번졌던 듯. 많은 사람들이 최신 스마트폰에 관심을 갖기도 했고, 실제로 체감 성능도 1년 단위로 크게 달라져 왔던 것 같다. 구형기기가 답답한 면이 많았고.
나도 그 시류에 편승해서 이래저래 낭비가 많았던 듯. 2013년 초에 넥서스4를 살때까지 4년간 폰을 6개나 샀으니…;;;; 물론 당시는 단통법 전이어서 지금처럼 비싸게 사지도 않았고, 기변시 위약금도 없었기 때문에 개 당 실질적으로도 20미만의 비용이었을 듯
아무튼 갤럭시s3정도 세대의 스마트폰 이후로는
대부분의 하이엔드급 기기들은 지금까지도 쓸만한 것 같음.
그 쯤부터 OS측면에서도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많이 가다듬어 졌달까?
앞으로는 걍 슬로우어답터로 살기로 함^^
한 2년 느린 기종으로 가도 문제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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