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21일 일요일

서울역고가 (서울로 7017) 산책

어제 5월20일 첫 공식 개방일이었습니다.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만 결국 완공하고 개방했네요.

솔직히 이명박 시장당시 청계천도 엄청난 비난을 받았습니다만, 결국 완공후에 시간이 갈수록 긍정평가로 대부분 돌아선 점을 생각해보면, 이번 서울고가 공원화도 아직 판단하기는 이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저는 낮에 볼 일 있어 나가는 길에 좀 일찍 나섰습니다.
청파동방면에서 올라가서 회현역까지가봤네요.


멀리 롯데마트와 청파동 방향에서 올라가는 계단이 보입니다.
롯데마트 앞쪽 삼거리가 X자 형태로 크로스되는 횡단보도로 바뀌었떠라고요. 어느방향으로 가든 한번에 가니까 편한 듯. 이 앞쪽이 진짜 보행자가 돌아다니기에 그지같은 곳이었거든요.
아무튼 이미 뭔가 축제분위기.
사람들 많은게 멀리서도 보이더라고요.


점심때쯤이었는데 날이 많이 더웠습니다.
중간중간에 물 뿌려주는 기계가 놓여있더군요.
사람이 하도 많고 그 앞에는 늘 사람들이 몇몇 모여있어서 사진은 못찍었습니다만, 아주 미세하게 거의 수증기 수준의 찬물을 뿌려주는 기계들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소독용 기계 같은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맹물같더라고요.

날도 덥고 사람은 미어터지고 노인분들도 많았기 때문에 솔직히 좀 걱정됐었으나, 열을 식혀줄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인 듯 하더라고요.

장미광장에 있는 무대입니다.

이런 공연이 가능할만한 공간은 전체 경로에 2개가 있었는데,
하나는 저렇게 원통형으로 치솟은 조형물에 지붕이 있는 무대였고,
나머지 하나는 그냥 좀 넓은 구간에 바닥에 자리펴고 공연하더라고요.

참고로 저 원통형 구조는 곳곳에 놓여있는데,

제가 본 바로는 음식점(김밥, 국수)
, 안내소, 전시실 등이 있었습니다.



위 사진은 원통형 구조물들 중 옥상에 올라가 전망대로 사용가능했던 곳들 중 한군데 올라가서 찍은 사진입니다. 확실히 시야가 더 좋네요.
중림동 입구방면쪽으로 큰 광장하나가 생겨 있더군요.
여기서 사람이 좀 모이는 행사 등도 가능할 듯 합니다.




그리고 악명높았던 슈즈트리...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 효과일까요?
사람들이 관심이 많더라고요.

며칠전에 지나가면서 본적도 있긴한데, 풀이 심어지니까 그나마 그렇게까지 부정적인 느낌만 들진 않더라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폐허가 된 도시나, 거기서 피어나는 풀들에 관한 이미지를 좋아합니다.
영화 같은데서 사람이 사라진 도시가 풀로 뒤덮이는 것 같은 이미지들이요.
뭔가 그런 느낌이 좀 들었던 듯.

그리고 다행히 꼬랑내는 안났습니다^^;;


경로 중간에 멀리 숭례문도 보입니다.
이미 서울의 중심은 강남으로 옮겨간지 오래입니다만,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나 여전히 용산구 북부, 중구, 종로 일대가 가지는 장점들이 이런 점들이 아닐까 싶네요. 구도심이라 도로나 건물들이 정리가 좀 필요할 것 같긴 합니다만..



아이들을 위한 트램펄린, 노인들을 위한 엘리베이터도 있습니다.
또 청파동 방면 접근로 빼고는 전부 완만한 경사로이기 때문에 휠체어 등으로 접근하기 어렵지 않아보이고요.

경로 중간 2개의 건물이 서울로7017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건물측에서도 상당액을 투자해서 연결한 걸로 알고 있는데,
건물 값 상승분으로 충분히 비용을 상쇄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되네요.


마지막으로 회현역으로 바로 내려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하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심야에 도심 산책하는 걸 좋아하는편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야간 모습이 더 궁금합니다만 사람이 좀 줄어들면 가야되겠습니다.

야간에 불켜진 건물숲들 사이로 공중산책하는 기분이 꽤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주변 노숙자들이 밤에 유입된다거나 하는 게 우려되긴 하네요.


전체적으로 아쉬운 점은 그늘이 별로 없다는 점 정도였겠네요.
생각보다 식재된 식물들 중 키가 높은 나무들도 많았기 때문에 내년 여름쯤에는 가지가 뻗고, 이파리가 자라서 그늘을 좀 만들어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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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에 다시 가봤습니다.
야간 풍경은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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